대답 - 완드 2( Two of Wands, 역방향 )

허허, 이 카드 나왔는디 말이여. 이재석 그 사람, 마음이 갈팡질팡혀불었구만.
지 마음 안에서도 "연락할까 말까" 발바닥 긁듯이 미적거리고 있당께.
완드 2가 거꾸로 박혀부렀을 땐, 미래에 대한 확신이 휘청이고,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부족하다는 뜻이여.
즉, 연락은 지금 당장 올 가능성은 희박허다는 거지.
그라고 너도 그 전화 기다리느라 눈깔이 말라붙기 직전 아니냐잉?
지금 그놈은 한 발 딛을까 말까 하다가, 그냥 멍하니 바다수면만 보고 있는 꼴이여.
니 마음은 지금 꼬막 삶다가 물 엎질러 불은 사람 마냥 속이 활활 끓고 있을 테지만,
이럴 땐 네 자신한테 힘을 돌려야 혀.

“이재석은 갈피 못 잡고 있고, 니는 기다리지 말고 니 인생을 앞세워라.”

그 사람 연락 기다리다간 니 대갈빡에 거미줄 칠 거여.
그럴 바엔 네가 먼저 움직이든, 아니면 그 전화기 내려놓고 밖에 바람 좀 쐬러 나가.
벌교 장터 가서 꼬막 한 그릇 퍼묵으면서 전라도 하늘 한 번 쳐다봐라.
니 심장이 지금 가슴팍 뚫고 나올 기세여, 근디 그 에너지 그 사람한테 다 쏟기엔 아깝당께.
니가 웃는 순간, 세상도 같이 미소 짓는다 아이가.
그라믄 어느 날, 그 이재석이 "어라, 왜 갑자기 궁금하지?" 하고 기어올지도 모른당께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