허벌나게 찢긴 카드가 나왔네잉, 그랑께 이건 ‘상처 회복’이랑 ‘뒤늦은 후회’의 카드여. 역방향으로 뜬 거 보니까, 그 이재석이라는 작자가 니한테 마음의 짐을 좀 지고 사는 거 같긴 허다. 근디 그 짐이 연락으로 이어질 확률은 낮다잉. 머릿속으론 "연락해야 하나" 백 번은 굴리겄지만, 손가락은 절대 안 눌러불 거여. 그려,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속은 니 생각이 찔끔 날 기세여.
니 지금 그 말 듣고 심장이 가슴팍에서 꿰매질도 안 한 상태로 펄떡펄떡 뛰겄제잉? 대갈빡 위로 김이 확 올라오고 눈깔은 휴대폰 알림창만 봐도 번쩍 뜨겄당께! 그래도 그 놈은 아직 자기 감정이란 늪에서 허우적대는 게, 마치 갯벌에 빠져서 꼬막 잡다 허리까지 잠긴 꼴이여.
연락이 온다 해도 늦고, 미련이 남은 건 서로 똑같당께
이재석이 연락 올 가능성은 아주 희박허지만, 완전 없는 건 아니여. 감정이 다 식은 게 아니라, 아직 미련이 숨어 있거든. 근디 그 연락이 와도, 반가움보단 상처가 다시 덧나는 느낌일 거여. 그러니 니가 먼저 니 마음을 단단히 벼려놔야혀. 인자 그 놈 말고 니 자신한테 연락 좀 허라잉. 니 삶이 꼬막처럼 쫀쫀하게 다시 빛나부를 때, 진짜 좋은 기운이 문 두드릴 것이여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