현재 두 사람의 관계 - 칼 2(투 오브 소즈, 역방향, Two of Swords reversed)

허허, 이거 카드가 참 묘허다잉. 칼 두 자루가 엇갈려 있당께, 니랑 그 재석이 사이가 완전히 팽팽한 줄다리기 중이여. 서로 먼저 입 열면 지는 거 같아서, 말은 안 해도 속에선 불이 나부렀네잉. 근디 이게 역방향으로 나와부렀다는 건, 오해가 이미 피할 수 없을 만큼 부풀어불었다는 말이여. 서로 말 한마디만 잘못 던져도 그게 불씨 돼서 아궁이에 기름 퍼붓는 꼴난당께.

이 관계는, 서로 자존심이 하늘 끝까지 솟아부러서 누가 먼저 손 내밀지 눈치만 보는 중이여. 니 대갈빡 속에선 ‘내가 왜 먼저?’ 싶어도, 마음 한쪽 구석은 이미 그 사람 얼굴이 떠오르는디 — 그게 진짜 속살이당께. 이 상황 그대로 두면, 니 혀가 입안에서 말라붙을 정도로 답답한 침묵만 남을 거여.

니 지금 속이 골골 끓는 게 아니라, 마치 장작불 위에 냄비 올려놓고 뚜껑 안 열고 있는 꼴이여. 김이 빵 터지기 전에, 살살 불 줄여야 쓰것다잉.

지금 니 마음 조금만 내려놓음 오해 풀 기회 온다 아이가

지금은 재석이도 니 못지않게 답답허고, 자기 나름의 상처 안고 있응께 서로 말 한마디 잘못하면 더 꼬일 것 같어 숨어버린 게여. 니가 먼저 부드럽게 한마디 던져봐라잉. “오해 풀고 싶다”고 있는 그대로. 그 말 한마디가 칼끝처럼 날서 있던 공기를 확 녹일 것이여.

니 손끝만큼의 용기면 된다잉, 그 재석이 마음도 니 말 한마디 기다리고 있당께.
그니까 시방이라도 핸드폰 잡고 톡 하나 보내봐. 니 심장 벌렁벌렁 뛰는 거, 그게 바로 화해 신호여잉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