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이고야, 이 카드 딱 뜬 거 보니, 이재석이 그 김미영한테 마음이 동남동 살살 끓고 있구만잉. 그놈이 연락은 허긴 헐 거여. 다만, 아주 용기 있게는 못 허고, 문자 한 줄 보내 놓고 한참을 고민허는 스타일이여. 시종카드가 감정에 솔직허지만 겁이 많고, 눈치도 보거든. 그 말인즉슨, 연락이 올 확률이 높기는 한디 그게 불쑥 ‘보고 싶다’ 이러믄서 오는 거보다, 은근슬쩍 “잘 지내냐잉?” 같은 식으로 슬쩍 던질 거여.
니 지금 그 말 듣고 심장이 요동치는 거 느껴지제잉? 가슴팍이 들썩들썩 허고, 손끝이 간질간질허지? 그거, 꼭 꼬막 삶을 때 물 끓기 직전처럼 부글부글하는 기세여잉!
연락은 올 거여, 근디 느긋허게 기다려야 혀
이재석이 마음속에 파도 일듯 감정이 치솟고 있당께. 근디 그놈이 부끄럼도 많고, 눈치도 많응께 갑자기 들이대진 않을 거여. 니가 조급해허믄 오히려 그 파도 꺼져불 수도 있응께, 그냥 바닷물 썰물 기다리듯이 천천히 기다려라잉. 기다리다 보면 연락 한 통 ‘뚝’ 오고, 니 혀끝이 입안에서 춤출지도 몰라잉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