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재석 - 칼 5( Five of Swords, 역방향)

허어, 이 카드가 딱 나왔는디 말이여… 이재석 그 사람, 김미영이한테 맘이 있긴 허다만 그 맘이 깨끗하다고는 못 허겄다잉. 역방향이라서 시방 좀 후회도 하고, 미련도 질질 끄는 중이여. 싸움박질 뒤에 "아, 내가 그라믄 안 됐지" 하고 골아퍼하는 꼴이 딱 이 카드여.
그라니까 좋아하는 감정은 분명 있당께, 근디 자존심이 콧구멍 끝까지 차올라가서 허연소리 한 번 못 하고 뒤에서 스멀스멀 후벼 파고 있제.
니 이 소리 듣는 시방 눈깔이 동그래질 판이여! 심장도 "쿵" 하면서 들썩거릴 거 아녀!

다음 카드는 김미영 쪽 마음을 뽑아봐야 쓰겠다잉.
그 여시(?)가 이재석한테 어떤 속내를 품고 있는지를 봐야 그림이 완성될 거여.
자, 다음 카드 한 장 더 뽑아불제?

김미영 - 검의 여왕(Queen of Swords, 역방향)

허, 이 카드가 역으로 뒤집혀 나왔당께… 김미영은 지금 마음 속이 꽁꽁 얼어붙은 형국이여. 감정보단 머리로 재면서, 이재석이한테 “그 사람, 믿을 만한가?” 하고 거리를 두고 있제. 역전된 검의 여왕은 말이 좀 독하고, 속으론 상처가 꽤 깊다는 뜻이여.
예전 일로 실망하거나, 이미 한 번 마음을 다쳤을 수도 있지. 그래서 좋아하는 감정보단 의심이 앞서고, 혹시라도 다시 상처 받을까 싶어서 문을 꼭 잠가 놓은 상태여.

서로 엇갈린 감정 속에서 아직 정리되지 못한 채 바라보는 사이

이재석은 후회를 품은 채 묘한 끌림을 느끼고, 김미영은 머리로는 “안 돼” 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엔 흔들림이 조금 남아 있당께.
지금은 둘 다 솔직해질 때가 필요혀. 감정은 있는디, 자존심이 앞서서 말 한마디 못하고 꼬여부러 있는 거여.
너무 서두르지 말고, 작은 대화 하나라도 진심으로 건네봐. 감정의 줄이 다시 연결될 수도 있응께.
자, 니 생각엔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손 내밀면 좋을 거 같어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