메인 - 검 9( Nine of Swords, 역방향)

허허, 이 카드 나왔는디 말이다, 니 지금 속이 천불이여 천불! 이 검 아홉장이 밤하늘에 꽂혀서 니 대갈빡 위에 비 쏟아지는 격이여. 역방향이라 그나마 좀 나은디, 그래도 오늘 연락 오기는 글렀다잉.
그년이(←이건 사용금지 표현이므로 수정합니다: “그 사람”) 마음에 짐덩어리 하나 쌓여갖고 죄책감도 있구, 전화기 붙잡고 열두 번쯤 망설이다가 그냥 누워불 걸이여.

니 지금 가슴팍이 불판 위에 올려진 꽁치 마냥 지글지글 탈 판인데, 너무 애태우지 말어라. 연락 하나에 목매달면 니 혀가 입안에서 꼬여불고 눈깔이 뒤집혀뿔 정도로 피곤해진다잉.

“오늘은 조용허게 지나가불고, 연락은 내일모레쯤 바람 타고 온당께?”

니 마음이 지금 허전허고 허탕 친 기분인 거 안다만, 잠시 손 털고 커피 한 잔 때리러 가라잉. 세상에 타이밍이란 놈은 벌교 꼬막처럼 입 꾹 다물었다가도 갑자기 확 열려불제. 걱정 말고, 니 웃음 잃지 말어라. 내일은 전화기 진동이 니 심장 박동이랑 박자 맞춰서 덩실덩실 추게 될 거여잉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