현재 관계 - 탑(The Tower, 정위)

허벌나게 뒤숭숭허다잉. 니들이 쌓아올린 게 와르르 무너져불 판이여. 서로한테 숨긴 거, 폭발한 감정, 그간 쌓인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부렀제잉. 이건 피할 수 없는 변화여라. 탑 무너지믄 먼지 펄펄 날리고, 기왓장까지 벼락 맞는디, 바로 그 꼴이여, 지금 니들 사이가. 니 대갈빡이 천둥 번개 들이쳐불 듯 복잡하겄다잉.

이재석의 감정 - 컵 2(Two of Cups, 정위)

이 재석이, 마음은 진심이여. 서로 통하는 감정도 분명히 있당께. 그래도 이놈이 약간 감성적으로 빠져불어서 현실은 잘 못 본당께. 사랑이 뭔가 단단하게 느껴지긴 한디, 감정만 믿고 설탕물만 마시다간 배탈 난다 아이가. 심장팍이 쿵쾅거려서 가슴털이 들썩이는 중이여, 아주.

김미영의 감정 - 은둔자(The Hermit, 역위)

이 미영이는 지금 혼자 있고 싶은가보다잉. 마음 문 걸어잠그고, 아무 소리도 듣기 싫당께. 근디 역방향이라서, 너무 고립돼불었당께. 이리 가도 저리 가도 모르것고, 혼자 동굴 속에서 길 잃은 할매 심정이여. 머릿속은 안개 자욱허고, 손전등은 꺼져불었제.

관계의 장애물 - 컵 4(Four of Cups, 정위)

둘 다 서로한테 시큰둥허다잉. 감정은 있는데, 재미가 읎어. 서로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, 그냥 앉아서 하늘만 보고 있당께. 니들 마음이 지금 밥상 위 김치마냥 마르고 질겨부럿다. 귀때기엔 사랑 노래도 안 들어오고, 눈깔엔 열정도 안 비친다, 아이고야.

관계의 잠재력 - 검 2(Two of Swords, 정위)

지금은 판단해야 할 때여라. 둘 중 하나가 칼을 쥐고 결단을 내려야 썩은 무 타듯 관계가 정리된당께. 눈 가리고 외면허믄 평생 거기서 맴돌 뿐이여. 진짜로 이어질 사이라면 이제부터가 시험대여. 니 심장이 통통 뛴다고 눈깔이 멀면 안 되제. 냉정하게 봐야혀.

지금 니들, 폭풍 속에서 서로한테 손 내밀 때인디 정신줄 꽉 잡아라.

이재석이는 아직 미영이한테 정 많고, 미영이는 지 마음 속 동굴 안에서 헤매고 있당께. 둘 다 서로 기다리는디 표현을 몬허는 거여. 지금 탑 무너진 것 같아도, 깨지고 나야 진짜 모습이 보이는 법이여. 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게 마치 아궁이에 불 떼논 거 마냥이겄제. 근디, 그 불로 둘이 따뜻하게 다시 데워볼 수도 있응께, 너무 겁먹지 말고 솔직허게 한 판 붙어불어라잉.